지하철의 불편한 진실...

 

분명 제가 이렇게 글을쓰고 또 달라지는거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직장이 강남of강남 이고 집은 송파 끝자락 입니다. 

종종 술을 먹고 퇴근하는일이 생기면 막차를 타기 보다는 택시를 타곤 합니다.

맘편하고 속편하니까... 하지만 교통비가 만만치 않죠

 

사실 전에도 몇번 이야기 했지만 저는 남들에게 눈살 찌푸리는 일은 하지 않는다!

라는 원치주의자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술을 많이 먹으면 시간이 몇시곤 간에 택시를 타곤 하지요.

직장인들의 술자리는 보통 퇴근 시간 후 이기 때문에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곤 하는데...

이때 보통 먹게 되는 안주는 고기가 대다수 일것이라 생각합니다.

고기를 먹고 마늘을 먹고 김치를 먹고 술을 먹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술먹은 당사자는 모르지만

주변인들은 악취 때문에 짜증날때가 더러 있게 마련입니다.

 

 

 

6월 20일 수요일 택시 총 파업

 

 

 

 

최근에 택시 총 파업의 여파로 교통편에 문제가 있었던 분들이 분명 있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런사람 중 하나 였고요.

일주일 전 부터 잡아논 회사 회식하는날 하필이면 택시가 파업을 했습니다.

분명 명분없는 파업은 없겠지만... 이용하는 사람입장에서는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노동자 입장에서 정당한 사유가 있다면 파업을 하는것에 대해서 당연한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노동자들이 그렇듯 하루벌어 하루먹고살고 그 업이 생업인데 국민이 먼저라고 불이익한점을

꾸역꾸역 참아가며 일하는것 자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파업으로 인해 개선되는점이 있고 또 얻는게 있으면 그만큼 베풀면 되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생각을 해봅니다.

 

택시 잡기가 이렇게 힘들줄이야...

 

 

 

 

낮에 10시부터 미팅이 있어 하루종일 강남일대를 돌아다니는데 날은 덥고... 버스타고 왔다갔다 해도

미팅장소가 정류장에서 멀면 또 땡볕에서 도보로 이동하고...

'와 이렇게 택시가 없는데 저녁에 회식하려나?'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습니다.

'저녁에 회식하나?'

'네'

 

회식은 하는구나... 절대로 술은 먹지 말아야겠다 라고 했지만...

사실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세잔되고, 그러다 한 병 두 병 먹다보니

3차까지 따라 가게 되었습니다.

 

이미 시간은 자정을 향해 가고 있고 도저히 안될꺼 같아 화장실 간다는 핑계로 몰래 빠져나와

부랴 부랴 큰길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잡는 족족 '안가요!' 라는 대답뿐...

나 어떡하냐...

 

 

와... 저런게 공무원이냐?

 

지하철이 연장 운행을 한다는 소리를 듣고 땀범벅이 되어서 역사안으로 도착!

역사안에는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제앞에 40대~50대 초반 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분이 大자로 뻗어 계시길래

조심스럽게 아저씨를 깨워보았지만 이미 유체이탈 하셨더라구요.

 

때마침 역무원이 내려와 아저씨를 깨우지만... 아저씨 일어나지 않습니다.

잠시 후 공익근무요원이 같이 내려와 아저씨를 일으키더니 도착한 열차에

행선지도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냅다 태우더군요...-_-

 

만약 아저씨의 행선지가 정 반대라면?

그러다 혹시 사고라도 나면?

 

역사내에 주취자가 있으면 항상 이런식으로 해결한단 말인가?

분명 누구나 술취한 사람을 상대하는건 어렵고 귀찮은 일입니다.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제가 내릴때까지도 아저씨는 인사불성 상태로... 종착역으로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역무원 여러분들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너무나도 고생하시는거 잘 알고 무척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역 사에 귀찮은 일이 벌어진다고...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처리하는 부분은 아니잖아요?

지하철의 서민의 발이 라면서요....

저만 그런일을 본게 아니라 제 주변의 지인들도 비슷한일은 본적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이건 서민의 발 이라는 지하철공사가 서민의 등짝을 발로 걷어찬거랑 똑같잖아요?

힘들고 고생하시고 어려운거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인사불성될때까지 술먹는거 잘못된 부분입니다만...

상식선에서 해결해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