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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꼬마 - 소소한 일상

조개찜을 가장한 조개탕...부제 : 엄마의 손맛 바로 이맛이야

by 밤꼬마 2012.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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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음식을 제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주저하지 않고 딱 두가지를 말할것이다.
바로

조개구이&찜 과, 육회

세가지인가...=_=)a

육회는 그나마 자주 생각나는 음식은 아니지만 왜 도대체 왜 조개찜&구이는 왜 이렇게 자주 생각나는지
소소한 소원이있다면 조개구이 배부르게 먹는것이 소소한... 소원이다
참 내가 말하고 쓰지만 소원 따위가 단일 음식 배부르게 먹는게 소원이라니... 쓰고보니 찌질해보인다.

엄마의 손맛


주말에 어머니가 올라오셨다.
전에도 말했듯 난 외아들이라서...
하나 뿐인 아들이 뭐를 먹고 사는지 뭐가 제일 먹고 싶어하는지가 어머니의 가장큰 관심사다.

철없는 아들래미는 두번 생각할거 없이 '조개찜' 이라고 말했다 .
마치 조개찜 따위정도야 라는 말투로 걱정말라던
우리 어머니 한숨 자고 일어났더니 조개찜의 비쥬얼을 가진 조개탕을 해놓셨네...;
어...어머니

하지만 어찌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이 조개찜이 됐든 조개탕이 됐든 사먹는 음식에 비할 바냐...
(엄마 그래도... 찜이랑 탕은 틀리잖아요...)

최근에도 조개구이가 먹고싶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술사준다는 핑계로 
가락시장역 금방까지 불러내 아는동생이랑 조개구이를 먹었다.

사설 이지만 참 내가 못된 성격 중 하나가 뭔가에 하나 꽂히면 그날 당장 그걸 시행에 옮겨야한다.
그날도 역시 너무 피곤해서 코피 빵빵 터트릴 정도로 죽겠어도 조개구이가 뭐라고
그게 너무 생각나드라...

불과 2003~2004년 경만 해도 동네에 흔히 보이는것이 무한리필을 앞세운 조개구이집이 많았는데
지금은 동네에 쉬이 찾아 보기도 힘든것이 사실이다.

가락시장역 금방의 조개구이집은 맛있다. 맛없다 라고 단정짓기보다는 그냥 딱 조개구이집이더라
그리고 특이했던점은 여태껏 다녔던 조개구이집과 틀리게 연탄이 아닌 가스를 이용한
조개구이집이였단것이지

특 이랑 일반이 있는데 가격이 29,000원과 35,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둘의 차이점은 양이 아니다.
전복이 있고 없고 차이였다...(이렇게 말한다는것은... 그 6천원의 가치를 못느껴다는 것이다.)

옆에 커플들이 시켜먹는거 봤더니 그러하드라...






엄마 이조개는 뭐야? 뭐가 들어갔어?

조개의 종류는 일일히 다 알지는 못하지만 먹었을때 맛있는 조개랑 맛 없는 조개의 차이정도는 구분이 가능하다.
나름 미식가 스타일이다=_=)a

이날 엄마가 요리에 사용한 조개는 백합이라고 한다.
모시조개처럼 생기기는 했지만 분명 다른것이다.
어머니 말을 빌리자면 조개 중에 최고 단계라고 생각하면 될것이라고 한다.

흔히 요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보이는 甲of甲 이라는거지

"근데 엄마 왜 조개찜 해준다더니 조개탕이 되었어-_-?"

집에 조리식기가 없기 때문에 있는 식기로 최대한으로 비슷하게 요리 해주신거라고 한다.
뭐 혼자사는 남자가 다 그렇지...=_=)a

그럼 무엇이 들어갔느냐?

청량고추 쓸어 넣은것 빼고는 아무것도 없단다.


이른바 牙山(아산)의 송장금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조개음식에서 제일 중요한것은 바로
조개의질 이란다. 물좋은것(싱싱한것)이 제일 중요하다고한다.
그리고 다음은 해금 이란다.

아무래도 밖에서 사먹는 조개요리는 조개의 원가 문제와
깨끗한 해금시간, 그리고 신선도 의 문제로 인해서 으석거리고 열리지 않는(맛간)조개들을 접하게 되는데
 이번에 집에서 먹는 조개탕은 단 한번도 으석거리는것도 없었고 열리지 않는 조개들도 없었다.


조개찜의 마지막은 뭐니뭐니해도 칼국수

내가 먹었던 조개구이 집의 베스트는 뭐니뭐니 해도 영종도안에 있는 을왕리 해수욕장이였고
조개찜은 논현동에 있는 골목길? 골목집? 그집이 최고였다.


하지만 논현동 골목길은 식재료에 비해 가격이 썩 착하지 못할뿐더러
조개에서 너무 어석거림이 잦아 먹기 불편할 정도다.
그치만 조개찜을 다먹고 먹는 칼국수만큼은 칼국수의 명가 '명동교전'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칼국수 먹기 위해 조개찜을 먹는다고라고나 할까?



역시 牙山(아산)의 송장금 우리 엄마...

조개탕을 다먹고 별미라고 할 수 있는 칼국수를 해먹었다.
별미에 밥따위는 안중에 없는거다.
버섯,호박,감자를 투박하게 썰어놓고 후후 불어서 먹는 맛은 뭐 =_=)b

예전에도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거나 주변지인에게 대접하다보면 한결같이 하는 말은
'너 와이프 될 사람 어떡하냐?' 였다.
어머니의 음식 솜씨가 뛰어나니까 내 와이프 될사람이 해주는 음식은 성에 안찰거라 이거지..

하지만 우리 어머니 송여사의 별명 송장금이 괜히 있는게 아니라는거지...

난 원래 면음식을 좋아하는데 거기다 좋아하는 조개육수까지 뭐 두말하면 입아프지 않겠는가?
깨끗하게 한냄비 비워내고 앉아있으니 당분간 조개 안먹어도 되겠다 싶더라
조개찜 생각보다 어렵지 않더라... 찜기가 있으면 말이다.



송여사 사랑한다우... 오래 오래 건강하셔야되요

나는 참 전형적인 한국남자 스타일이다. 그나마 밖에서는 자주 웃고 떠들고 하지만
집에만 들어오면 말도 없고 예전에 부모님과 같이 살때 하루 세마디가 전부였던걸로 기억한다.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왔습니다, 잘먹었습니다.)
하지만 요새는 어머니한테 한없이 나긋하고 곰살 맞은 아들이 되려고 노력한다.

참 무뚝무뚝하고 애교없고 재미없는 아들이지만
그래도 항상 마음속으로 생각하는건
'엄마 아부지 요단강 건널때 내가 업어서 갈께 그니까 그때까지 건강하게 살아야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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